▲ 20일 오후 7시 무렵 보름달(왼쪽)과 21일 오전 6시 18분 슈퍼문 모습. [사진=신석교 기자]
▲ 20일 오후 7시 무렵 보름달(왼쪽)과 21일 오전 6시 18분 슈퍼문 모습. [사진=신석교 기자]
붉은 보름달. 그 모습마저 더 크게 보이면 이른바 ‘슈퍼 블러드 울프 문(Super blood wolf moon)’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와 보름달이 뜨는 시기가 겹치는 근지점삭망(近地點朔望·perigee syzygy)으로 보름달이 평소보다 10~15% 더 크게 보인다. 블러드문은 달이 지구, 태양과 일직선에 놓여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 표면이 붉게 보이는 현상에서 이름을 따왔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태양 빛을 받지 못하는 월식이 발생하면 파장이 긴 붉은 빛은 지구를 거쳐 달에 닿으면서 붉게 보인다. 울프문은 긴 겨울밤 늑대들이 굶주림으로 울부짖는 1월에 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3가지 요소가 다 나타나는 1월 보름달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이 21일 떠올랐다. 호주, 뉴질랜드와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는 이 달을 볼 수 없었지만 달이 상대적으로 늦게 뜨는 유럽, 아프리카 일부와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1월 보름달이 20일(음력 12월 15일) 오후 4시 39분에 떠서 다음날 오전 6시 33분(서울 기준) 졌다. 하지만 달, 지구, 태양이 일직선으로 망(望)은 21일 오후 2시 16분에 발생해 블러드문은 달이 늦게 뜨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감상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어 슈퍼 울프 문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더 큰 보름달 슈퍼문을 볼 수 있다. 음력 1월 15일 보름달은 2월 19일 오후 5시 46분에 나타나 다음날 오전 7시 1분에 사라진다.

다음달 19일 오후 6시 6분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6762km로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이 나타난 이달 22일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웠던 35만7345km(달의 근지점 오전 4시 58분)보다 583km 가량 짧다. 달, 지구, 태양이 나란히 서는 망은 22일 오전 0시 54분에 발생해 이때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이 남쪽 하늘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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