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판매업계도 코로나19 쇼크… 특판조합 “총회 예정대로”

직접판매업계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그림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업체들은 판매원들이 모이는 컨벤션 등 행사를 취소하고 관련 단체는 대면 정기총회를 열지 않고 서면결의로 대체하고 있다.

 
 
▲ [자료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 [자료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직접판매산업협회 가장 먼저 대면 정기총회 취소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회장 박한길)는 일찌감치 정기총회를 취소하고 상정 안건을 서면결의로 의결했다.

협회는 지난 6일 “전날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지난해(2019년) 사업보고와 올해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및 2개사 신규 입회, 3개사 이사사 승격안 등을 의결했다”며 “이 자리에서 19일로 예정돼 있던 제28차 정기총회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회원사 여러분의 안전 확보를 위해 부득이하게 서면 결의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접판매산업협회 회원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웨이 등 방문판매 24개사(후원방문판매 포함),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 다단계판매 43개사와 한국아동출판협회, 직접판매공제조합 등 단체 2곳을 포함해 총 69곳이 가입해 있다.

협회 관계자는 24일 “코로나19 확직자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도 격리되고 회사도 2주간 폐쇄되는 등의 문제로 예정한 컨벤션을 취소하는 마당에 굳이 대면 정기총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아 이사회에서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시(6일)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5일 오후 5시 19명이었지만 24일 오전 9시 현재 763명으로 급증했다.

▲ 24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위) 및 새롭게 확진된 환자 지역별 현황. [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 24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위) 및 새롭게 확진된 환자 지역별 현황. [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직접판매공제조합(이사장 오정희)도 20일 예정한 이사회와 정기총회 의결을 서면결의로 대체했다. 상조보증공제조합(이사장 이병주) 역시 26일 열려던 정기총회를 취소하고 서면결의로 대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사장 유재운)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국화홀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를 예정대로 열 예정이다.

특수판매공제조합 관계자는 24일 오전 “조합사가 80곳이 넘어 서면결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정기총회를 취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저녁식사를 취소하고 회의도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 착용하게 하는 등 조심스럽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제조합은 방문판매법, 할부거래법 및 시행령에 따라 매 사업연도 경과 후 2개월 이내에 결산을 완료하고 결산보고서에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첨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상조공제조합(이사장 직무대행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은 내달 31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본사 주최 행사 모두 취소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세미나”

코로나19 확진자 급속 확산에 따라 다단계판매 업체들도 대형 컨벤션을 취소하고 그룹별 모임이나 소규모 행사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본사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재개해도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단계판매 업계는 판매원 교육, 세미나, 제품 설명회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행사를 통해 리쿠르팅과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예방을 위해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애터미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애터미가 한국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내달 31일까지 석세스 아카데미 및 애터미 투어, 원데이 세미나, 지역 원데이 세미나, 지역부업세미나 등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가 어제 코로나19의 주의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23일 전국 애터미 교육센터 운영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고, 만약 교육센터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강력한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매원에게 공지했다”고 밝히면서 국가적 위기사태인 만큼 판매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유니시티코리아는 모든 행사 취소와 함께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구센터를 지난 22일부터 2주 정도 문을 닫기로 잠정 결정했다.

뉴스킨코리아도 모든 행사를 취소했으며, 한국허벌라이프는 이달초 진행할 예정이었던 킥 오프 미팅을 전격 취소하고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모든 행사를 연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단계판매 업계도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암웨이 홈페이지는 24일 오전 “금일은 마스크 판매하지 않으며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이라며 “급격한 접속자 증가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기존에 마스크를 판매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품절돼 현재 입고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예전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마스크를 판매하여 회원들과 소비자의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서버가 다운되었다”면서 조속히 제품을 입고해 회원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터미도 마스크 품절 상태다. 재입고를 서두르고 있는 애터미는 마스크 가격을 과거와 변동없이 동일한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손세정제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노태운-김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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