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강남구 소재 엘골인바이오"… 사실과 달라

▲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이 8일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출처=YTV 생중계 캡쳐]
▲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이 8일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출처=YTV 생중계 캡쳐]
경기도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연관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은 다단계판매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역별 주요 발생 현황을 설명하며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현재까지 18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서울시 강남구 소재한 다단계판매 업체 엘골인바이오는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권준욱 부본부장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지금 (서울 강남구) 선릉역이나 강남 일대에 특별히 다단계판매, 방문판매 등을 중심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거나 전파가 잦은 점이 우려되고 있다”며 “다단계판매나 교회 간의 선후 관계는 다단계판매가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전한 한 언론은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 18명 중 8명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다단계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와 관련이 있다”며 “기쁨153교회 확진자가 근무하는 양주시 산북초등학교의 직장 동료 1명도 추가로 감염됐는데 결국 '다단계 판매업체→교회→초등학교'로 3차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중앙방역대책본부 8일자 발표자료.
▲ 중앙방역대책본부 8일자 발표자료.
▲ 중앙방역대책본부 9일자 발표자료.
▲ 중앙방역대책본부 9일자 발표자료.
하지만 본지가 현재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다단계판매업을 영업하는 136개 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엘골인바이오라는 이름으로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엘골인바이오는 서울 광진구에 본사가 있고 실제는 (교육 등 영업활동이) 역삼동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정보공개 방문판매사업자 등록현황을 보면 엘골인바이오(주)라는 업체가 올해 6월 26일 광진구에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광진구 관계자는 “엘골인바이오가 광진구에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한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 추가 확진과 관련한 부분은 현재 파악 중에 있어 구체적인 사항은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본지에 밝혔다.

다단계판매업 등록 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시, 경기도의 직접판매업체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방역당국의 잘못된 발표로 또 다른 타격을 받을까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국내 발생 현황 정례브리핑 발표자료에서 엘골인바이오에 대해 ‘방문판매업’으로 적었다.
 

노태운-김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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